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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테코 8기 FE 지원 및 합격 후기] 우테코가 뭔데?

PIT_STOP 2026. 8. 29. 23:11

1. 우테코에 지원하다

1-1. 들어가기 앞서

나는 내 대학교 3-2 학점을 나락으로 보낸 우테코(?)를 원망한다. 하지만 우테코에 지원하기 위해 자소서를 10,000자나 쓰고 6주간의 프리코스 동안의 나의 몰입도를 생각해보면, 그때만큼 몰입했던 경험이 또 없었던 것 같다. 이 글은 내가 왜 그런 무모한 몰입을 했는지, 그리고 그 끝에서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사실 지금 우테코 시작한 지 벌써 4주차다)

나에게 우테코란,
학점은 잠시 내려 놓았지만 그만큼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던 새로운 시작

1-2. 왜 우테코였는가?

사실 나는 3학년 2학기가 될 때까지 내 진로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보고 결정을 내린 적이 없었다. 3-1까지 학과 커리큘럼을 따라가다 보니 게임 프로젝트가 하나 둘 쌓여갔고, 막연히 ‘게임 분야로 진로를 정해야 하나..?’ 같은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게임 분의야의 악명(야근..수명단축..등등)이나 게임 프로그래머의 특수성(그래픽스 전공 및 다양한 분야 학습 필수)을 고려하면 즐거움 보다는 의무감 때문에 게임 분야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전환점은 바로 3-1에서 3-2로 넘어가는 여름 방학 시즌에 같은 과 동기의 추천으로 프론트엔드 분야에 입문하게 된 일이었다. 2학기에 같이 프로젝트를 하자는 말에 방학동안 기본적인 html, css, js를 유튜브로 공부하고 react까지 강의로 학습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모든 언어가 비슷하겠지만 처음 개념을 공부하는 데 쉽지는 않았다. <div> ?, <script> ? 이게 다 뭔지.. 그렇지만 이전에 게임 개발을 하면서 UI 개발을 하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흥미를 붙이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다.

3-2 개강을 하는 동시에 나는 무작정 2개의 프로젝트(스포츠 팀 추천 웹 서비스, 세종투자연구회 웹사이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 때 ‘맞으면서 배운다’라는 감정을 처음 느꼈다. 생성형 AI의 도움을 많이 받긴 했지만, 스스로 공부한다는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최대한 학습 위주로 진행하였다.

언제는 동기들과 잡담을 하고 있었는데, 우테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우테코가 뭔데?

동기들은 배민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라고 했다. 배민? 우아한 형제들이 이런 것도 했나?

나는 이제 막 프론트엔드 분야에 들어왔기 때문에 부트캠프에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동기들이 다들 지원해본다고 하니 나도 조금씩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테코 후기 글에서 이런 얘기를 봤다.

“동료와 함께 성장하라”, “기본기에 집착해라”

우테코 지원 글들, 합격 후기들을 찾아보면서 마음속에서 결정해나가기 시작했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 좋은 발판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결국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3. 지원서 작성하기

나에게 글쓰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평생을 글쓰기와 담을 세운 사람인데 갑자기 10,000자를 써서 나를 설명하라니… 막막했지만 우선 지원서 문항부터 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가장 깊이 몰입하였던 도전 경험을 들려주세요. 프로그래밍이 아닌 다른 분야여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진심으로 파고들었던 경험이면 충분합니다. 왜 그 일에 빠져들었는지, 직면한 가장 큰 난관과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그 경험이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세요. 실패나 좌절의 순간이 있었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권장 글자 수 제한은 없으나, 시스템상 최대 10,000자까지 입력할 수 있습니다.)

가장 깊이 몰입했던 경험이라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제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였지만 당시 프론트엔드에 입문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주제로 잡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군 입대 전부터 노력했던 기타 이야기를 녹여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기타 이야기에 개발자 이야기 살짝 얹은 방향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우테코 8기 지원서 서론 중..) 저를 성장시킨 가장 깊은 몰입의 경험은 4년간의 기타 연주였습니다. 이 긴 여정을 통해 저는 기초, 끈기, 협업, 용기 라는 4개의 중요한 가치를 배웠습니다.

나는 지원서의 큰 틀을 기타 연주라는 몰입한 경험으로 얻은 4가지의 중요한 가치를 선정해서 글을 작성했다. 4가지 가치에 대해 내가 어떻게 경험하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중점으로 서술했다. 물론 단순히 기타 이야기로만 끝내지는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경험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합격을 위해 10,000자라는 분량을 채우는 ‘숙제’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나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스스로 뿌듯하다는 감정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이미 무언가에 대해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구나”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했다.


2. 프리코스

지원서를 제출한 후에는 프리코스를 진행했다. 프리코스는 지원서를 접수한 후 4일 뒤부터 시작했는데, 처음 지원해서 처음 겪어보는 미션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프리코스에서 내가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설렘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전 기수와는 다르게 8기부터는 ‘오픈 미션’이라는 것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추가된 이유는 지원서에서 물어보던 “몰입 경험”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추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명세 작성부터 미션 주제, 심지어는 제출 기간까지 모두가 자유롭고 본인의 선택에 맡겼기 때문에,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마음이 더 조급해지기도 했다.

프리코스 동안 진행한 미션으로는 문자열 덧셈 계산기(PR), 자동차 경주(PR), 로또(PR)가 있었고 미션을 진행하면서 TDD에 대해 배우고, MVC 패턴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오픈미션에서는 평소 좋아하던 체스에 대한 메이트 패턴(PR, 서비스 링크)을 웹으로 구현해보았는데, 스스로 탐구하고 1~3주차에서 학습한 경험을 잘 녹여낸 오픈미션이란 활동이 나에겐 큰 가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리코스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정말 많지만 딱 2줄로만 정리해보자면,

실패와 고민은 성장의 거름이다. 문제를 AI에게 입력하고 푸는 것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다. 프리코스는 답을 바로 찾기보다 스스로 고민하는 습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실패하고 리팩토링하는 과정 자체가 개발자에게 필요한 자세임을 알려줬다.


3. 최종 코딩테스트

1차 심사에 합격하게 되었다! 열심히 프리코스를 진행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만약 최종 코딩테스트를 가보지도 못하고 떨어지면 많이 아쉬웠을 것 같은데, 다행히도 1차 심사에서 붙게 되어서 도전 기회를 얻게 되었다.

3-1. 최종 코딩테스트 준비

정작 종강하고 나서 1차 심사 합격이 올라왔기 때문에, 최종 코딩테스트를 준비한다고 말로는 하면서 솔직히 신나게 놀기만 했다. 게임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아무튼 코딩테스트 준비는 하나도 못했다.

계속 놀기만 하다가 전날 되니까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져서 프리코스 때 배운 Jest 사용법 및 주요 메서드와 프리코스별 과제 코드를 정리해갔다. 심지어는 최종 코딩테스트 소감문 템플릿을 미리 작성해가기도 했다.

정신없이 정리하면서 머리 속에도 잘 들어오지도 않고 이게 뭐하나 싶고 이런 느낌도 받았던 것 같다. (항상 뭐든 미리 준비하자…)

3-2. 최종 코딩테스트 당일

시험 당일에는 대학교 동기들과 같이 시험장에 들어갔고, 떨리긴 했지만 최선을 다해보고 떨어지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로 작은 강의실에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세팅하고, 약간은 긴장되는 분위기에서 최종 코딩테스트를 시작했다.

최종 코딩테스트 문제는 3주차 문제인 로또 와 요구사항이 거의 동일한, 아니 그보다도 요구사항이 더 축소된 행성 로또 였다. 프리코스와 차이점이 있다면,

  1. 추가로 기능을 구현한다.
  2. 리팩토링을 시도한다.

처음 요구사항에 기능을 추가로 구현할 것인지, 리팩토링을 시도해볼 것인지 두개 중 한 가지의 방향으로 도전해보라는 항목이 존재했다. 사실 나는 로또에 잭팟 기능을 추가로 구현하려고 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너무 없어서 리팩토링을 시도했다. 테스트코드가 통과하는 것도 중요한 점이었기 때문에, 테스트를 통과하고 로또가 돌아가는 데 초점을 맞춰서 진행했던 것 같다.

그래도 전날에 노션에 정리해놓은 내용이 큰 도움이 되었고, 요구사항을 만족하고 테스트코드까지 통과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다. 남은 시간에는 여유롭게 최종 소감문까지 작성할 수 있었다. ‘최종 코테인데 이렇게 여유로워도 되나..? 이제 나 뭐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어이없기도 했다.

3-3. 최종 코딩테스트 이후

최종 코테 이후에는 음.. 잠실이니까 근처에서 쇼핑도 하고 친구들 만나서 얘기도 하고 그랬다. 최종 코테 전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지만 막상 보고 나오니까 속이 후련해지고 고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다.

어쨋든 이제 결과만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최종 코딩테스트가 끝난 이후에도 합주 일정이 계속 잡혀있었고 최종 합격 발표가 나는 순간에도 합주를 하고 있었다.


4. 우테코 합격!

나는 솔직히 내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고, 설령 떨어지더라도 '그냥 학교를 다니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서 크게 동요한 건 없었다. 결과 발표 날에도 결과 발표가 난 30분 이후에 내가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덤덤한 반응에 나조차도 어이없긴 했지만 그래도 2학기동안 노력하며 최종 코딩테스트까지 잘 달려서 온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그동안 느꼈던 점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지원서를 쓰고 우테코에 지원하고, 프리코스 기간동안 미션을 진행하고, 최종 코딩테스트를 보고 나오는 그런 과정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중요한 가치임에는 분명했다.


5. 하고 싶은 이야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들보다 늦어도 괜찮습니다. 실수해도, 넘어져도, 때로는 방향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에 멈추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믿는 것. 제가 쏟은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 이 모두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테코 지원을 고민하는 사람들, 어떤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실패가 무서운 모두에게 내 지원서에 작성한 내용을 보여 주고 싶어 이 글을 남깁니다. 다들 화이팅!👏